대명소노그룹, 사업 반대 입장 담은 공문 발송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이 사실상 좌초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사실상 좌초…1천106억 자금 대여 무산(종합)
이날 제주도와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이 지난달 2일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과 자금지원 중단 내용을 담은 공문을 공식 발송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서경선 대표이사는 대명소노그룹 회장의 장녀다.

서 대표이사가 이끄는 서앤파트너스는 2019년 제주동물테마파크 주식 100%를 양도받았다.

대명소노그룹은 공문을 통해 서 대표이사가 그룹의 특수관계인에 해당하는 것은 맞지만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서 대표이사 개인의 목적과 의지에 의해 추진 하는 사업이라고 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이 사업에 대해 사업 초기부터 시행을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히 해왔으며, 지난 1월부터 그룹 계열사인 소노호텔앤리조트가 빌려준 자금을 상환할 것을 지속해서 서 대표이사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명소노그룹은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으로 그룹이 금전이나 이미지 훼손 등 어떠한 형태로든 피해를 보게 된다면 제주동물테마파크에 그 책임을 물을 방침으로 제주동물테마파크와 관련해 대여, 투자 등 어떠한 지원과 컨설팅도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서 대표이사도 지난달 내부적으로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대책위에 따르면 현재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지난달 30일 직원을 퇴사 처리해 퇴직금 정산도 완료된 상황으로, 제주와 서울에 직원 각 1명만 남아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감사자료를 보면, 제주동물테마파크가 대명소노그룹 계열사인 소노호텔앤리조트 측으로부터 170억6천만원을 빌려 사업 자금으로 활용했다.

또 대명스테이션이 2018년 착공을 조건으로 1천106억6천만원을 대여하기로 약정돼 있다.

총사업비가 1천670억원인 점을 생각하면 전체 자금의 75% 이상을 대명소노그룹으로부터 조달받기로 한 상황으로 사실상 대명소노그룹 지원 없이는 사업 추진이 힘든 구조였다.

이와 관련, 반대대책위는 "제주도는 이달 중순 제주동물테마파크 변경승인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고 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사실상 이 사업은 추진되기 어렵다"며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변경 승인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곶자왈 인근 58만㎡(약 17만평) 부지에 호텔 1동과 사자 30마리, 호랑이 10마리, 불곰 12마리, 꽃사슴 100마리 등 23종 548마리의 야생동물 관람 시설, 동물병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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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