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에 오는 8일부터 3주간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뮤지컬 '고스트', '몬테크리스토', '노트르담 드 파리' 등 공연을 일시 중단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7일 뮤지컬계에 따르면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북구의 뮤지컬 연습장은 지난 4일 개막 예정이었던 대학로 소규모 공연을 연습하던 곳이다.
지난 1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전날까지 배우, 제작진 등 총 26명이 확진됐다.
공연은 개막 직전 취소돼 확진자와 관객 간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연습장은 지하 2층에 있고, 배우들이 장기간 연습을 했던 곳이다.
연습 중 방역지침을 준수했더라도 감염자가 있는 이상 확산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해당 작품의 제작사 관계자는 "두 달 정도 연습을 했는데 배우나 제작진이 회식 등 모임도 하지 않고, 모두가 조심했는데 피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실제 집단감염은 다른 뮤지컬 작품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뮤지컬은 소규모 공연이라고 하더라도 개막 전 최소 두 달은 배우들과 스태프가 모여 연습을 하는데 노래를 불러야 하는 특성상 연습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대부분의 연습장은 환기가 잘 안 되는 지하에 있는 것도 위험 요인이다.

뮤지컬 '고스트'가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9일까지 공연을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을 진행하고 있던 '노트르담 드 파리'도 13일까지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몬테크리스토', '젠틀맨스 가이드'는 20일까지, '작은아씨들'은 18일까지 공연을 취소했다.
'호프' 등 다른 뮤지컬 공연도 막을 올릴지, 띄어 앉기 기준 변경에 따라 예매 티켓을 일괄 취소하고 재예매를 진행할지 고심하고 있다.
공연장의 경우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좌석을 한 칸만 띄우면 됐지만, 2.5단계에서는 두 칸을 띄워야 한다.
티켓이 매진된다 해도 점유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뮤지컬계는 이번 집단감염으로 가뜩이나 줄어든 관객들이 공연장에 발길을 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연말은 1년 중 뮤지컬 공연이 많이 몰리는 대목"이라며 "올해는 관객들이 크게 줄어든데다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해 공연이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작사 관계자는 "안전하게 공연을 올리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티켓 일괄취소를 하고 재예매를 진행하면 아무래도 처음보다 예매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