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거주하는 100세 전후 할머니들이 보그(VOGUE) 코리아 9월호의 화보 모델로 나서 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전남 곡성군에 따르면 지난 7월 보그 코리아는 전남 지역 시골에 사는 100세 전후 8명의 할머니 모습을 촬영해 9월호에 화보로 실었다.

할머니들의 얼굴에서 '희망'을 발견하자는 주제로 꽃을 들고 한복을 차려입은 할머니들의 모습이 화사하게 담겼다.

이번 촬영은 '구곡순담 장수벨트 행정협의회'의 요청에서 시작됐다.

구곡순담 협의회는 전국 10대 장수군 중 지리산권에 속하는 구례군·곡성군·순창군·담양군이 2003년 결성한 공동협의체다.

장수고장으로서의 지역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 하던 중 100세 전후 할머니들을 잡지 모델로 추천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할머니들 자택을 직접 방문해 촬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곡성군 겸면에 거주하는 하남순 할머니는 구수한 사투리로 "워매, 이 늙은 사람을 찍어서 뭐 한당가"라고 부끄러워했다고 곡성군 관계자는 전했다.

곡성군 관계자는 "할머니들께서 즐거워하셨다는 것 자체로도 좋은데, 사진을 본 사람들에게 깊은 여운까지 줄 수 있어서 기분 좋은 작업이었다"며 "할머니들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