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 등 방역수칙 대비 테이블 가림막·칸막이 준비
하지만 일부 주점에서는 고객들로 성황을 이뤘지만,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8시께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신논현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큰 골목길은 오가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이 거리의 식당과 주점들에는 테이블 절반가량 고객들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바깥에서 줄을 설 정도로 북적이는 식당·주점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고깃집과 횟집 등이 모여 있는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이 가득 찬 식당 몇 군데 눈에 띄었다.
직장인들의 회식 모임인 듯 음식과 술을 마시느라 모두 마스크를 벗고 다닥다닥 모여 앉은 상태였다.
한 식당에서는 20여 개 테이블 중 빈 곳은 4곳뿐이었고, 약 40여 명이 고기를 구우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좌석이 띄워져 있거나, 테이블 사이에 칸막이나 가림막이 설치되지는 않았다.
이 식당 관계자는 "내일 모든 테이블 사이에 투명 가림막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단체로 온 손님들이 불편해하기는 하겠지만 방역을 지키면서 영업을 하려면 별수 없다"고 말했다.
1.5단계 하에서는 일정 면적 이상의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나 좌석·테이블 간 한 칸 띄우기, 테이블 칸막이 또는 가림막 설치 중 1가지를 준수해야 한다.
1.5단계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노래연습장과 유흥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강화된 방역수칙에 대비하는 한편 손님이 줄어들지는 않을까 근심에 찬 모습이었다.
강남역 인근의 한 유흥주점 관계자는 "내일부터는 춤을 금지하고 그냥 술과 음식을 파는 `실내포차' 형태로 바꿔 운영하려고 한다"며 "지난 8월 말 대유행 때보다는 상황이 나은 것 같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손님이 많이 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 주점 인근의 한 노래연습장에서는 오후 8시 30분께 3팀만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절반 수준이라고 한다.
점주 이모(27)씨는 "면적당 제한 인원을 맞출 수 있도록 큰 방 위주로 손님을 받을 계획"이라며 "당분간 고객들이 빠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대부분 음식점에는 빈자리가 훨씬 더 많았다.
하지만 `맛집'으로 알려진 일부 음식점에는 발 디딜 틈 없이 고객들로 가득 차 있었고,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줄을 서 있기도 했다.
한 음식점 내부에는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좁은 테이블 간격에 손님 수십 명이 앉아있어 거리두기가 아예 실종된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손님 A씨는 "예전부터 잡아놨던 약속이라 취소할 수 없어 나왔다"며 "다시 확진자 수가 늘어난 만큼 일찍 자리를 마치고 들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번화가인 홍대입구 인근도 평소보다는 차분한 모습이었다.
평일이라면 줄을 서서 들어가는 유명 주점에는 창가 자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리가 비어 있었다.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는 4팀 정도가 거리 공연 버스킹을 하고 있었으나 이를 구경하는 사람들은 십여명에 그쳤다.
그마저도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모두 자리를 피했다.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C씨는 "바람 쐴 겸 나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 놀랐다"며 "사람이 붐비는 가게는 안 가고 거리만 둘러보다 갈 예정"이라고 했다.
노래연습장에서도 붐비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한 노래연습장 직원은 "이달 13일부터 방 안에서도 마스크를 써달라고 손님들에게 안내하고 있는데 그 이후로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룸을 돌면서 써달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노래연습장 입구에서는 직원들이 체온 측정과 QR코드 체크인을 일일이 점검했으나 룸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 중 마스크를 쓴 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