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노믹스 "혈액검사로 우울증 진단"
“다중오믹스와 액체생검 기술로 200조원 규모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습니다.”

김병철 클리노믹스 공동대표(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유전자로 분석할 수 있는 질환을 확대해 매출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클리노믹스의 핵심 기술력인 다중오믹스(multi-omics)는 유전체와 단백질체 등 다양한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연구·분석하는 기법이다. 유전·환경·생활습관 등에 따라 변하는 인간의 몸 상태를 복합적으로 연구해 최근 각광받는 기술이다.

2011년 설립된 클리노믹스는 바이오 빅데이터를 활용해 질병을 예측·진단한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 1호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2018년 유전체 분석기업 제로믹스와 합병,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최근엔 액체생검 기술을 도입했다. 질병을 검사할 때 신체조직을 떼어내야 했던 불편을 혈액검사를 통해 간편화했다. 김 대표는 “혈액 속에는 우리 몸속 질병 정보를 담은 세포가 흐르는데 이로부터 질병을 진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 기술을 우울증 진단까지 넓혀 활용하고 있다. 혈액 속 유전정보와 심리상태를 담은 바이오 마커(생체 표지자)를 분석해 스트레스 정도를 진단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자살률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2022년까지 임상을 마치고 2023년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2017년에는 미국, 지난해에는 영국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지난 8월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긴급승인을 신청했다. 현재 미국 법인을 통해 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클리노믹스는 17~18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23~24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공모가 범위는 1만900~1만3900원이며 공모금액은 215억~274억원이다. 다음달 3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