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밤꼬'가 휩쓴 필리핀에서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중심으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 최소 39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3일 일간 마닐라 블루틴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필리핀 북부 루손섬으로 상륙한 밤꼬는 12일 최대풍속 시속 150㎞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채 마닐라 북부 지역을 관통했다.
이 과정에 많은 비를 뿌려 마닐라와 인근 라구나주(州) 등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 주택 4만채 이상이 침수하면서 이재민 18만여 명이 발생했다.
또 산사태와 주택 붕괴, 가로수 및 전봇대 붕괴 사고가 잇따라 25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인명피해도 속출해 최소 23명이 목숨을 잃었고, 16명이 실종된 것으로 현지 경찰은 집계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우리나라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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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마닐라와 인근 지역의 관공서는 물론 외환·채권시장도 13일까지 문을 닫는다.
연평균 20개가량의 태풍 영향을 받는 필리핀은 2013년 11월 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무려 7천300여 명이 희생된 적이 있다.
이달 초 태풍 '고니'가 강타했을 때도 30명이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주택 27만여 채가 붕괴하거나 파손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