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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7천억원을 투입해 2012년 개통했으나 계획한 역할을 못 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인아라뱃길이 활성화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13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2018년 10월 구성된 경인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는 주변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하는 시민위원회 등 공론화 절차를 지난달 완료했다.
공론화위는 이날부터 내부 논의 등을 거쳐 2년이 넘는 기간의 공론화 결과물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정하게 된다.
공론화위는 앞서 아라뱃길에 대한 지역 인식 사전 조사와 워크숍 등을 통해 아라뱃길 활용 대안을 마련했다.
지난달에는 인천·김포·부천 지역 주민 120명이 참여하는 시민위원회를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3차례 진행했다.
주민들은 앞서 공론화위가 마련한 아라뱃길의 7개 최적 대안 후보안 중 선호하는 안에 대해 각자 투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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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화위는 주민 투표 결과 등을 토대로 올해 중 7개 후보 중 최적의 안을 선정한 뒤 환경부에 권고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권고안 내용을 토대로 내년 중 구체적인 경인아라뱃길의 활용 방안을 정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론화위가 경인아라뱃길의 기능재정립 권고안을 전달하면 이를 토대로 내년 중 구체적인 세부 시행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아라뱃길의 활용방안을 찾기 위한 공론화위원회는 2018년 3월 국토교통부 관행혁신위원회가 "아라뱃길 사업이 타당성이 부족한데도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며 "아라뱃길 활성화 및 기능전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한 뒤 구성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은 2012년 5월 전면 개통 이후 지난해 말까지 7년간 화물 519만t을 처리해 사업 계획 6천298만t 대비 8.2% 수준의 실적을 얻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아라뱃길을 이용한 여객 수는 93만2천명으로 사업 계획 461만7천명의 20.2% 수준에 불과했다.
길이 18㎞의 수로와 항만시설·갑문·물류단지 등으로 구성된 경인아라뱃길은 한국수자원공사가 2012∼2015년 2조7천억원 가량을 투입해 조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