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지원단, 오늘 추천위원들에 자료 전달
공수처장 후보 재산·병역 검증…내일 끝장토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초대 처장 후보들을 검증할 추천위원들이 12일 재산·병역 등 자료를 넘겨받고 집중 검토에 들어간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실무지원단은 이날 예비후보 10명의 신상 자료 취합을 마치고 오후에 추천위원들에게 전달한다.

지원단 관계자는 "기존의 인사청문회를 참조해서 재산이나 병역, 가족관계 등 자료를 요청해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천위원들은 오는 13일 오전 10시부터 회의를 열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검증 작업을 벌인다.

이날 회의는 검증 방식이나 기준 등 '규칙'부터 정해야 하는 만큼 '마라톤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추천위원은 "앞선 회의에서 추천 기한을 정하는 데에만 1시간이 걸렸다"며 "기 싸움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자료를 검토하는 검증 과정에서도 장시간 '끝장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취합된 자료상으로는 뚜렷한 결격 사유가 있는 후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치적 중립성과 능력, 중량감 등을 두고 추천위원간 이견을 좁히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여야는 일부 후보들에 대해 정치적으로 편향된 행보를 보이거나 정치적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수사 능력과 경험 측면에서 검사 출신을 선호하는 시각과 검찰 권한 분산이라는 차원에서 판사 출신이 적임이라는 시각도 나뉜다.

차관급이긴 하지만 고위 공직자에 대한 수사를 책임지는 위치라는 점에서 연령·경력 등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기에 야당 측에서는 처음 추천한 후보 중 손기호 변호사가 사퇴함에 따라 추가 추천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흘러나온다.

추천위 관계자는 "야당 측 추천위원이 어떤 전략으로 나오는지가 열쇠"라며 "극적인 타협이 이뤄진다면 이날 최종 후보 2명이 추천될 수도 있지만, 야당 측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미 후보를 낸 상태에서 시간을 끄는 건 실익이 없다"며 "한두 명을 빼면 공수처장으로서의 요건을 갖춘 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현재 자료로는 공수처장으로서 중립성·독립성 의지를 판단하기 부족하다"며 "인원을 압축해서 비공개 면담 등 추가 절차를 진행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