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거장 데이비드 발다치는 21세기 들어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범죄소설 작가로 꼽힌다.

과잉기억증후군, 즉 모든 것을 세세하게 기억하는 남자 에이머스 데커라는 매우 독특한 캐릭터를 내세워 전 세계 스릴러 팬들을 사로잡았다.

역시 소설은 묘사, 구조, 문체보다 얼마나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인물을 창조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란 사실을 여실히 입증한 작가 중 하나다.

이런 발다치의 소설은 세계 80개국에 번역 출간돼 1억3천만 부가 팔려나갔다.

부와 인기, 명예를 모두 움켜쥔 셈이다.

법학도에 워싱턴DC 변호사 출신답게 해박한 법 지식과 정치 감각이 미스터리 스릴러 속에서 사실감 있게 드러나는 것도 발다치 작품의 매력이다.

돌아온 데커 형사…발다치 신작 '진실에 갇힌 남자'
최근 출간된 '진실에 갇힌 남자'(스토리콜렉터)는 미국에서 지난해 나온 발다치의 데커 시리즈 최신작이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의 후속 작품으로, 더욱 입체적으로 바뀐 캐릭터와 이야기 구조를 통해 발다치가 정상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은 채 여전히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데커가 신참 형사 시절 살인 혐의로 체포해 종신형이 선고됐던 남자를 다시 만나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말기 암에 걸린 이 남자는 여전히 자신이 무죄임을 주장한다.

완벽한 기억력을 가진 형사 데커가 경험 부족으로 실수를 저질렀던 것일까.

데커는 다시 그 남자를 찾아가지만 이미 살해당한 뒤였다.

숨겨진 비밀과 음모를 파헤치고자 데커는 다시 위험 속으로 뛰어든다.

전문 번역가인 김지선이 옮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