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참석…"양국 지도자가 만났을 때 국민감정이 어떨지 생각해봐야"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는 6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방한 가능성과 관련, "(한일 정상 간) 대화가 가능한 환경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미타 대사는 이날 제주에서 열린 제15회 제주포럼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와 다자협력' 세션에 참석, 한국 정부가 연내 서울 개최를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스가 총리가 참석할지를 묻자 "아직 회의의 구체적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 지도자가 만났을 때 국민감정이 어떠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두 지도자가 양국 국민이 갖고 있는 여러 질문에 어떻게 대응할지 양국 간 노력을 통해 답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대화가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환경이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미타 대사의 "대화가 가능한 환경" 발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둘러싼 한일 갈등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스가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일본에서는 지금 정부의 변화가 있었고 이젠 한국과 일본 간 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느낌이 제대로 된 느낌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구체적으로 (한일) 양자 간 관계가 개선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총리께서 좀 더 긴밀한 개인적인 연락을, 콘택트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미타 대사는 북한문제와 관련 "북한과 대화를 하기 위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그런 대화가 향후에도 계속 지속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계속해서 미국과 대화를 유지하고 또 한국과도 대화하면서 결속력을 유지하며 북미대화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