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사들의 비판 댓글 릴레이가 주춤하고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추 장관을 비판한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의 글에는 모두 306건의 댓글이 달렸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302개에서 밤사이 4개의 댓글이 추가됐을 뿐이다.

지난달 29일 최 검사가 글을 올린 이래 급격히 증가하던 댓글 동참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지방 검찰청의 한 간부는 "300명 정도면 전체 검사의 10% 정도인데 이는 적지 않은 숫자"라며 "추 장관이 검사들의 이런 움직임을 깎아내릴 게 아니고 그들의 마음을 얻을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추 장관은 전날 법무부 공식 알림을 통해 "검사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있다.

대다수의 일선 검사들이 묵묵히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내부 다독이기'에 나섰다.

하지만 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또다시 겨냥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국민적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다"며 압박 기조를 이어갔다.

이에 윤 총장은 전날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찾아 신임 부장검사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검찰 제도는 프랑스 혁명 이후 `공화국 검찰'에서 시작됐다"며 "살아있는 권력 등 사회적 강자의 범죄를 엄벌해야 국민의 검찰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놓고 검찰이 생각하는 검찰개혁의 진로를 제시하면서 추 장관 식의 검찰개혁 방향이 잘못됐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일선 검사들도 추 장관이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행사한 인사권이나 수사지휘권 등이 오히려 '검찰 길들이기'라는 불만을 품고 있다.

이 와중에 윤 총장은 오는 9일 신임 차장검사들을 상대로 교육에 나선다.

윤 총장이 강연을 매개로 추 장관을 겨냥한 메시지들을 쏟아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두 사람의 긴장 관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