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등 트럼프 정책에 반감 커"…페북 공동창업 모스코비츠 270억원 내

오는 3일(현지시간) 미국 선거를 앞두고 실리콘 밸리 기업 종사자들의 정치 기부금이 민주당에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 CNBC는 정치자금 추적 연구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를 인용해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인터넷 기업 종사자의 정치 기부금 중 98%는 민주당에 몰렸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테크 기업이 모인 캘리포니아 등은 원래 민주당의 근거지였지만 올해는 민주당과 공화당간 격차가 훨씬 더 커졌다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무역 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개인별로 보면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로 현재 경영 소프트웨어 등을 취급하는 '아사나'의 최고경영자(CEO) 더스틴 모스코비츠가 정치 기부금으로 2천400만달러(약 270억원)를 썼고 구글의 전 CEO 에릭 슈밋은 60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을 후원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의 주요 기부자다.

넷플릭스의 창업자이자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아내와 함께 500만달러 이상을 기부했는데 가장 큰 자금은 민주당 상원의원을 후원하는 슈퍼 팩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에서는 백악관의 주인을 정하는 대선과 함께 6년 임기인 상원 의석 전체 100석 중 35석에 대한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또 2년 임기인 하원은 435명의 의원이 모두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다.

현재 민주당은 하원에서 232석으로 공화당(197석)에 앞서 있지만, 상원에선 53석을 점유한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이밖에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업체 트윌리오의 CEO인 제프 로슨, 벤처 캐피털인 세콰이어 캐피털의 파트너인 마이클 모리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 CEO 스티브 발머, 퀄컴의 공동 창업자 어윈 제이콥스 등도 민주당 쪽에 거액의 기부금을 냈다고 CNBC는 전했다.

[미 대선] 민주당 지지로 크게 기운 실리콘밸리…"기부금의 98%"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