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휴가철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신용카드회사들은 해마다 겨울 휴가철을 앞두고 각종 할인 이벤트를 벌여왔는데 올해는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겹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알뜰한 여행이 가능해졌다. 카드 혜택과 정부의 소비쿠폰을 잘 결합하면 ‘반값 여행’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의 소비쿠폰 꼭 활용해야

정부는 다음달 24일까지 1112개 여행상품에 대해 30% 할인권을 지급한다. 할인권은 온라인 여행사 타이드스퀘어의 ‘투어비스’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여행상품을 결제할 때 이 쿠폰을 쓰면 약 30% 즉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 명당 한 번만 쓸 수 있고 중복 사용이 안 되기 때문에 유명 호텔에 묵을 때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숙박뿐만 아니라 패키지 상품 가격도 깎을 수 있다. 투어비스에 가입해서 본인인증을 하면 할인쿠폰을 손에 쥘 수 있다. 조기예약 상품 구매자는 투어비스로부터 7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15만원 이상 구매 시 1만원 추가 할인 쿠폰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외식쿠폰도 나눠준다. 주말(금요일 오후 4시~일요일 밤 12시) 동안 3회 연속 2만원 이상 결제하면 4회차에 1만원을 깎아주는 식이다. 외식쿠폰은 지난 2일부터 진행된 카드사별 응모에 참여해야 카드 실적으로 잡힌다.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비씨 NH농협카드 등 9개 신용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응모할 수 있다. 배달 앱으로 주문할 때는 ‘현장결제’를 해야 쿠폰 이용이 가능하다.

농촌으로 휴가를 간다면 별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정된 농촌 관광지에서 NH농협 신한 현대카드로 현장 결제를 하면 결제 금액의 30%를 캐시백으로 돌려받는다. 할인액은 카드사별로 최대 3만원이다. 4일부터는 여행자 100만 명에게 3만원·4만원 할인권을 제공하는 숙박 할인과 유원시설 이용 할인도 다시 시작한다. NH농협카드는 농촌 여행 시 NH포인트를 결제금액의 3%까지 추가로 적립해준다.

카드 혜택·소비쿠폰 연계도 가능

올겨울 휴가의 예약 포인트는 카드사 혜택을 정부의 여행 소비쿠폰과 중복 적용받는 데 있다. 여행 소비쿠폰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상품을 먼저 고르고 그다음 카드사 이벤트를 따져보는 게 요령이다. 소비쿠폰으로 패키지를 구매했다가 개별 상품을 살 때 적용받는 카드사 할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어서다.

롯데카드는 투어비스에서 투어·액티비티 상품을 1만원 이상 결제할 때 10%를 즉시 깎아주고, 터치(TOUCH)에서 5000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상품에 따라 최대 55%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삼성카드는 탭탭아이카드를 통해 KTX나 수서고속철도(SRT) 등을 3만원 이상 결제하면 5000원을 깎아준다. 여행 업종(숙박·교통·여행사 상품)에서도 3%를 할인한다. 정부 소비쿠폰과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소비쿠폰 적용 대상이 아닌 숙박 시설이나 입장권, 항공권 등은 카드사 혜택을 적용받을 기회가 많다. 신한카드는 연말까지 자유여행 플랫폼인 클룩을 통해 각종 패키지와 입장권을 할인해준다. 경기 남이섬 입장권(4000원), 호캉스 패키지(4만원),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 입장권(20%) 할인 등이다. KB국민카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전 노선에 대해 항공운임의 3%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스키장 제휴 이벤트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며 “정부 소비쿠폰과 맞물려 국내에서 겨울 휴가를 싸게 다녀올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