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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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교역 위축에도 한국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산 마스크, 의류 등 소비재와 반도체 메모리 등 부품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수출 감소율을 방어했다.

3일 코트라가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이후 대중 수출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중 수출은 전년 대비 6.4% 감소한 61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출 감소 폭(11.3%)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대중 월별 수출은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컸던 4월 -18.3% 급락했으나 6월(9.7%)과 7월(2.5%)에 연속으로 플러스를 기록하며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중 수출 의존도는 작년 25.1%에서 올 상반기 25.5%로 0.4%포인트(p) 상승했다.

우회 수출기지인 대홍콩 수출을 합산하면 31.0%에서 31.8%로 0.8%포인트 확대됐다. 중국의 수입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8.4%에서 8.5%로 0.1%포인트 늘었다.

품목별로 의류, 화장품 등 기존의 주요 수출품을 비롯해 마스크, 세제 및 위생용품 등 코로나19로 수요가 커진 품목들이 좋은 실적을 거뒀다. 대표적으로 방직용섬유 기타물품(마스크)의 대중 수출은 작년과 비교해 무려 3785.3% 폭증했다.

또한 직물 여자용 재킷(290.3%), 직물 여자용 기타 의류(82.8%), 기타 신발(81.2%) 등 의류·섬유제품 수출이 확대됐다. 보고서는 의류 수출이 급증한 데 대해 "과거 중국 무역업자들이 해왔던 휴대 운송이나 운송 대행이 코로나19로 불가능해지면서 대중 의류 수출이 공식 통관을 거친 수출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눈화장용 제품류(158.5%), 피부용 유기계면활성제(64.5%), 두발용 기타제품류(63.0%) 등 화장품 수출이 늘었으며 라면(51.3%), 비알코올 음료(9.6%) 등 가공식품 수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중국의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수요가 커진 반도체 등 주요 전자부품 수출 역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 폭은 고체저장장치 216.2%, 프로세서와 컨트롤러 16.3%, 메모리 5.7% 등이었다.

중국 경제가 향후 회복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중 수출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