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홀딩스가 인적분할로 떼어낸 솔브레인 주식 6860억원어치를 공개매수한다. 정지완 회장을 비롯한 솔브레인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사들이는 대가로 자사 신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대규모 공개매수를 끝내면 정 회장은 솔브레인홀딩스를 통해 솔브레인 등 계열사를 거느리는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할 전망이다.

27일 솔브레인홀딩스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솔브레인 주식 300만 주 공개매수 및 신주 1587만7166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대금으로 현금이 아니라 현물(솔브레인 주식)을 받는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다. 솔브레인 주주들은 다음달 26일부터 12월 15일까지 공개매수에 응하면 12월 17일 보유 중인 솔브레인 주식을 솔브레인홀딩스 신주로 바꿔받게 된다. 공개매수 참여 규모에 따라 솔브레인홀딩스의 신주 발행 물량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공개매수는 솔브레인홀딩스와 계열사들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마지막 작업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업체인 솔브레인은 지난 7월 투자회사 솔브레인홀딩스와 사업회사인 솔브레인으로 인적분할하며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시작했다. 솔브레인을 자회사로 편입하면 정 회장은 솔브레인홀딩스를 통해 솔브레인과 솔브레인옵토스, 솔브레인에스엘디 등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22만8700원으로, 이날 솔브레인 종가(21만7700원)보다 5.0% 높은 수준이다. 공개매수 기간에 솔브레인 주가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솔브레인은 재상장 직후인 8월 7일 28만2000원까지 치솟았지만 그 이후 두 달여간 22.8% 떨어졌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