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접경주민들, 지뢰 피해 해결 촉구 위해 다시 청와대로
올여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마을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철원 동송읍 이길리 주민들이 유실 지뢰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자 한 달 만에 다시 청와대로 향한다.

이길리 주민 30여 명은 2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빗물에 떠내려온 지뢰로 농사는 물론 일상생활 중에도 느끼는 불안함을 호소하고,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는 국방부를 규탄한다.

또 조속한 지뢰 제거 작업과 합당한 피해 보상을 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김종연 이길리 이장은 "올가을 추수를 위해 목숨 걸고 논밭으로 향했던 주민들의 절박함을 알리고, 피해 주민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마을이 다 함께 힘쓰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1일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듭된 수해로 인한 어려움과 불안함, 집단이주 시 필요한 비용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지원금 문제 등을 밝힌 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청와대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한편 집단이주를 추진 중인 이길리 주민들은 지난 17일 오후 투표를 통해 민통선 안에 자리한 마을을 밖으로 옮기는 데 합의했다.

52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31명이 민통선 밖의 고지대인 일명 '도지고개' 인근에 마을을 새롭게 조성하는 데 찬성했다.

철원군은 이길리 주민들이 집단이주를 위한 첫걸음을 뗀 만큼 정부에 이를 위한 지원을 지속해서 요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