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일 요트 구입과 여행 등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논란을 빚은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고인의 장남이다.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미처 귀국하지 못해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을 명예교수 발인은 지난 15일 오전 진행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금봉아 여사와 1남3녀가 있다. 이일병 명예교수는 고인의 장남이다. 유족이 장례절차를 가족장으로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혀 조용히 진행됐다.
1923년 함경남도 북청에서 태어난 이기을 명예교수는 일제 말기 이른바 '중앙고보 5인 독서회' 사건의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민족정기 고취와 독립 쟁취를 목적으로 만든 조직이었는데 1942년 일제에 발각돼 이기을 명예교수도 함흥교도소에서 몇 달간 옥살이를 했다. 석방 후 1943년 학병에 지원했고 이후 일본에서 해방을 맞았다.
이기을 명예교수는 항일 행적을 바탕으로 과거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을 했지만 학병 이력 탓에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6월 이일병 명예교수가 국가보훈처에 다시 포상 신청을 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