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는 이날 범죄자들이 강력한 랜섬웨어를 포함한 사이버공격에 이용하는 방대한 악성 소프트웨어 네트워크인 '트릭봇'의 배후에 있는 서버들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트릭봇은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해커들이 운영하는 전 세계적인 봇네트(자동화된 해킹 작업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인 봇에 감염된 기기들의 인터넷 네트워크)로 세계 최대 규모라고 MS는 설명했다.
트릭봇은 이미 미국의 최대 의료법인 중 하나인 '유니버설 헬스서비스'를 공격한 랜섬웨어(컴퓨터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이용자가 이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한 뒤 몸값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 '륙'(Ryuk)을 퍼뜨리는 데 쓰였으며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이메일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어 전파하는 데 이용되기도 했다.
트릭봇은 2016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0만대의 컴퓨터 기기를 감염시켰으나 이들의 정확한 정체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MS는 트릭봇의 서버들과 연계된 IP 주소들을 무력화할 수 있는 연방법원의 명령을 확보한 뒤 전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협력해 이들 네트워크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MS에 따르면 트릭봇은 해커들이 다른 해커에게 취약한 컴퓨터나 라우터(통신 장치), 다른 기기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주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팔게 해준다.
특히 이런 악성 소프트웨어 중에는 랜섬웨어도 있는데 미국 당국자들은 랜섬웨어가 선거 정보를 담은 웹사이트 또는 선거 담당 관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업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MS의 고객보안·신뢰 담당 부사장 톰 버트는 "적들이 랜섬웨어를 이용해 유권자 명부를 관리하거나 선거 결과를 보고하는 데 쓰이는 컴퓨터 시스템을 감염시킬 수 있다"며 "혼란과 불신을 심는 데 최적화된 시간에 맞춰 시스템을 장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MS는 이들 해커가 이런 단속 조치에 적응하고 결국 활동을 재개하려 시도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조치가 사이버보안 당국이 앞으로 이 해커들과 싸우는 것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법률적 접근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WP는 "공포는 해킹이 실제 선거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우편투표의 공정성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 없는 공격으로 이미 불안한 유권자들의 신뢰를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