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 입주 막아야" 주민 60.2% 매입에 힘 실어줘

충북 옥천군이 대한상공회의소 소유 충북인력개발원의 부지·건물을 매입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옥천군은 9일 옥천읍 죽향리 소재 인력개발원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을 군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군의회는 13∼15일 열릴 제283회 임시회에서 이 안건을 심의하게 된다.

인력개발원은 부지 4만5천704㎡, 건물 1만4천634㎡이다.

매각 예정 가격은 땅값 120억원을 포함해 총 180억원이다.

옥천군은 매입 방침을 정하기에 앞서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4일까지 군민 1천4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 가운데 60.2%(871명)가 매입을 찬성했고 25.4%(367명)는 반대했다.

14.4%(209명)는 중립 의견을 내놨다.

매입 의견을 낸 주민은 이 시설이 종교단체로 넘어갈 경우 군 재정에 손해가 될 수 있는 만큼 군에서 사들여 공공기관 유치나 복지문화시설로 활용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군 재정 낭비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군 관계자는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인력개발원을 매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군의회 내에서도 과반 의원이 매입 필요성을 공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점에서 옥천군은 공유재산 관리계획이 무난하게 군의회 임시회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재목 부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5명은 지난 8일 도청을 방문, 이시종 지사에게 인력개발원 매입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이 지사에게 충북 남부권 행정타운 또는 공공의료원 조성, 공공기관 및 대기업 연수원 유치, 컨벤션센터 건립 등 공공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 지사의 관심을 당부했다.

유 부의장은 "인력개발원 부지는 우리 지역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주민들이 원하고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공공기관을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