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경찰, 전 직원 투표로 표창 대상 선정…경직된 조직 탈피·결속력 높여
우리 동네 최고 경찰은 누구?…숨은 일꾼 찾아내는 '히든폴'
경남 함안군 경찰이 전 직원 무기명 투표로 우수한 직원을 뽑아 표창하는 '히든폴'(Hidden Pol)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상급자로부터 내려오는 기존 '톱다운' 방식이 아닌 무기명 투표라는 민주적 절차로 표창 대상자를 선정해 상명하복의 경직된 조직 이미지를 탈피하고 결속력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9일 함안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히든폴' 투표 결과 강보순 형사팀장이 '우리 경찰서 최고의 계장(팀장)'으로 뽑혔다.

강 팀장은 함안에서만 28년을 근무하면서 형사업무에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본서와 지역 경찰 수사업무 지도 및 상하 간에 가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함안서는 올해 3월부터 격월로 주제를 정해 '히든폴' 대상자를 선정, 표창했다.

'히든폴'이란 문자 그대로 숨은 일꾼을 뜻하며 지역 치안 유지에 헌신하며 묵묵히 일해온 직원들을 격려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올해 초 함안서로 부임한 한정우 서장이 직원 사기진작 방안을 모색하다 아이디어를 냈다.

'숨은 일꾼은 누구일까요?'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최고의 경위', '최고의 지구대장·파출소장' 등이 선정됐다.

투표는 함안서와 지구대·파출소에 근무하는 전 직원 12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투표로 표창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은 전국 첫 사례로 시행 이후 직원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결과가 발표되면 경찰 내부망에 해당 직원을 칭찬하는 댓글이 수십여 개 달릴 정도로 호응도 뜨겁다.

함안서는 앞으로도 다양한 테마를 선정, 화합과 열정이 넘치는 우수 경찰을 투표로 선발해 신바람 나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다.

함안서 관계자는 "우리 스스로 일 잘하고 소통·화합 능력이 뛰어난 직원을 발굴하기에 직원들 반응이 매우 좋다"며 "다득표 원칙이기 때문에 선정되는 직원도 객관적인 능력이나 품성 등이 뛰어난 이들이라 공정성 문제도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