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574돌 한글날인 오는 9일 오전 10시 경복궁 수정전 앞에서 경축식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경축식은 한글의 우수성과 세계화의 의미를 담아 '우리의 한글, 세상의 큰글'을 주제로 삼았다.

행사가 열리는 경복궁 수정전은 세종 때 집현전으로 사용됐다가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고종이 재건한 곳으로, 한글 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역사적 장소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글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올해 경축식은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이 사회를 맡는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와 KBC '우리말 겨루기' 진행자인 엄지인 아나운서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경축식은 한글 자음 14개를 활용해 우리말 단어를 형상화한 영상 상영으로 시작해 국민의례,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주제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축하말씀과 축하공연 영상 상영, 만세삼창과 한글날 노래 부르기 순으로 진행된다.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순서에 낭독은 권재일 한글학회장과 미추홀외고 한글동아리 '훈민정음'의 한정빈·이차빈 학생, 한국어 교육 관련 유튜브 채널 운영자인 문소현씨가 참여한다.

한글 발전 유공자 포상 수상자는 개인 5명과 단체 1곳이다.

60여년간 국어와 한글 연구에 매진한 김완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보관 문화훈장을, 차재경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부회장 등 3명은 문화포장을 받는다.

또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와 미국 내 한국어마을 건립을 후원한 박은관 시몬느 대표가 각각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다.

축하공연은 영상으로 이뤄진다.

'국악신동'으로 불리는 김태연 양과 재한외국인 음악모임 '한글'의 공연 모습, 세계 각국에서 116명이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구성한 가상 합창단이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곡 '손에 손잡고'를 부른다.

이어 김태연 양과 차재경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부회장이 전 참석자들과 만세삼창을 하고 한글날 노래를 부르며 행사를 마무리한다.

이번 경축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맞춰 참석인원을 최소화해 진행한다.

또한 전 참석자에게 마스크 착용과 발열체크 등을 의무화하고, 행사장 소독, 좌석 간 거리확보, 의심증상자 대비 격리공간 및 수송체계 마련 등 방역대책을 철저히 마련했다고 행안부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