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유신정권 종말의 도화선이 됐던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는 공간이 항쟁이 시작됐던 부산대에 세워진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은 부산대 장전캠퍼스에 부마민주항쟁 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재단 측은 최근 부산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과 간담회를 열어 기념관 건립과 관련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방안 등을 논의했다.

재단은 시민과 전문가 중심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기념관 건립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부산대는 캠퍼스 부지 일부를 기념관 터로 제공한다.

민주당은 내년 국회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기념관 설계비를 되살리는 데 집중한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관련 사업 예산 편성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재단은 2021년도 정부 본예산에 기념관 건립을 위한 설계비 2억원을 반영해달라고 요청해 정부가 받아들였지만 기념관 터가 결정되지 않아 예산이 모두 삭감됐다.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 체제에 저항해 1979년 10월 16일부터 닷새간 부산과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회원구)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이다.

시위 기간은 짧았지만, 군사정권 18년을 끝내는 계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과 함께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중 하나로 꼽힌다.

행정안전부는 항쟁 40주년 만인 지난해 9월 부마민주항쟁 시작일인 10월 16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