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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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진료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확인됐다.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등의 환자 감소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정신과 의원 등은 매출이 늘었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실이 제출받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지출한 의료비는 27조83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2611억원) 줄었다. 병원을 찾은 사람은 393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줄었다.

코로나19 유행이 병원 이용에도 영향을 줬다. 월별로 보면 1월에는 지난해보다 진료비 지출이 5.6%, 2월에는 10.8% 늘었지만 3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3월 진료비 지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5%, 4월에는 8.6% 감소했다.

인구대비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경북 지역은 진료비 감소가 두드러졌다. 경북은 지난해보다 6.1%, 대구는 5.4% 줄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 서울, 전북, 전남, 세종은 진료비 지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입원일수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줄었고 대구는 17.8%, 경북은 15.9% 감소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입원일수가 줄었다.
소아과·이비인후과 울고 정신과·흉부외과·비뇨의학과 웃었다
진료과에 따라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동네의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4.7% 줄었는데 소아청소년과가 37.6%로 가장 매출 감소폭이 컸다. 건강검진 수요가 줄어든 진단검사의학과와 감기 환자가 급감한 이비인후과도 각각 19%, 18.1% 진료비 매출이 줄었다.

반면 정신건강의학과의 건강보험 진료비 매출은 17% 늘었다. 흉부외과 14%, 비뇨의학과 13.4%, 산부인과 12.5% 등도 매출이 늘었다.

병원 안에서도 진료과별로 매출 편차가 컸다. 소아청소년과(-11.1%), 치과(-8.9%), 응급의학과(-7.4%), 이비인후과(-3.5%)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영상의학과(21.9%), 병리과(20.0%), 한방과(14.0%), 마취통증의학과(11.6%) 매출은 늘었다.

전 의원은 "코로나19로 변화되고 있는 국민의료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건강보험재정의 배분전략을 수정해 국민의 의료질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