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9.30∼10.4) 기간 첫날을 제외한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인구의 대규모 이동에 따른 '조용한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코로나19의 정확한 유행 상황을 파악하려면 일단 이번 주 중반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2주간 일평균 환자 수는 66.5명으로, 그전 2주간의 121.0명에 비해 크게 감소한 양상을 보인다"며 "추석 연휴가 낀 지난 한 주는 일평균 57.4명으로,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1차장은 그러나 "연휴 기간의 검사량 감소 영향과 연휴 이동량 증가에 따른 감염 확산 시기 등을 고려한다면 이번 주 중반은 돼야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아직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완전히 진정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며,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도 "최근 4∼5주 동안 토·일요일의 검사량 감소 효과가 월∼화요일 확진자 발생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수·목·금에 환자들이 좀 더 증가하는 양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주의 경우 긴 연휴로 인해 검사량 자체가 전반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이번 주 중반쯤부터의 환자 발생 양상을 좀 더 지켜봐야 정확한 전파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석 연휴 기간에 수도권의 확진자가 지역으로 이동해서 거기에서 2차 전파가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그 전파가 잠복기를 거쳐 증상으로 발현되면서 다시 검사를 통해 발견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며 "그 시차를 고려한다면 아마 이번 주 중반부터 2차 감염자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추석 특별방역기간(9.30∼10.11) 이후의 거리두기 단계 조정과 관련해선 이번 주까지의 유행양상과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주 중반 이후 결정하기로 했다.
박 1차장은 "추석 특별방역기간이 소기의 성과를 거둬 확진자 수가 이번 주 중반 이후에도 지금과 같이 안정세를 보인다면 단계의 하향조정도 가능하지만, 그 반대의 상황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지금은 어느 방향으로 갈지 예단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