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으로 무주택자인 미래통합당 지성호 의원이 8년째 월세로 사는 임대아파트 임차권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통합당에 따르면 지 의원은 서울 마포구 성산동 임대아파트를 내놓고 이사를 하겠다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최근 통보했다.

25㎡(7.5평) 넓이의 해당 아파트는 보증금 351만원, 월 임대료는 5만원이다.

SH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등을 대상으로 임대주택 공급 조건을 2년마다 심사한다.

지 의원은 총선 전인 4월에 심사를 거쳐 2년을 더 거주할 수 있다.

그는 당선 후 5월부터 국회의원 세비를 수령하면서 임대주택 거주 조건인 차상위 계층에서 벗어났다.

다만 계약 이후 수령으로 집을 뺄 법적 의무는 없는 상태다.

지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법적 문제를 떠나 공직자 윤리의 문제와 또 다른 탈북민의 기회를 고려했다"며 이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SH로부터 10월까지 유예 기간을 받은 뒤 새집을 구하는 중이다.

지 의원은 "제가 집 구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이 시대를 사는 청년들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직접 현실을 겪으며 청년들의 고통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성호, 월세 5만원 임대아파트 포기…"다른 탈북민 위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