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3개월마다 VIP 소비자를 선정하는 ‘분기 VIP’ 제도를 신설한다. VIP를 선정하는 최소 구매 금액도 300만원으로 낮춘다. 20~30대 명품 소비가 늘자 이들을 겨냥해 백화점들이 VIP 문턱을 낮추고 있다.

25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입문용 VIP 등급인 ‘그린’의 선정 기준을 분기 구매 금액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전년도 실적을 기준으로 VIP를 선정해 1년 동안 혜택을 제공했다.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면 백화점 방문 횟수와 상관없이 분기마다 300만원 이상 구매한 소비자는 VIP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분기(1~3월) 백화점 구매 금액이 300만원이 넘으면 2분기(4~6월)에 VIP 혜택을 받는다.

현대백화점은 그린 등급 소비자에게 5% 할인(자사 카드 사용)과 하루 3시간 무료 주차 등을 제공한다. 전국 15개 점포에선 한 달에 네 번까지 무료 커피도 준다. 문화 행사와 패션쇼 등 백화점 행사에도 우선 초청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장 낮은 등급의 VIP 고객은 시간이 지나 구매력이 커지면 백화점의 큰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VIP 제도를 통해 백화점과 소비자의 접점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VIP 제도 개편으로 20~30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20~30대 명품 소비가 늘어 이들이 백화점에서 쓰는 금액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명품 매출에서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7.4%에서 올해 21.3%로 확대됐다. 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3.8%에서 7.1%로 커졌다. 현대백화점은 내년부터 상위 VIP 등급 선정 기준에도 분기 단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