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실물이 없는 모바일 전용 카드 등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카드가 지난 7월 13일 내놓은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골드’ 메탈 플레이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골드’는 정통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카드로 불리는 ‘센추리온(ceuturion)’ 라인 상품 중 하나로, 센추리온 계열 카드는 국내에선 삼성카드에서 발급이 가능하다. ‘센추리온’ 계열 카드는 단어 그대로 로마군 백인대장의 얼굴이 새겨진 디자인이 특징이며, 미국에서 각종 출판물에 신용카드 관련 삽화로 쓰일 만큼 상징적이고 워너비(wannabe) 카드로 통한다. 센추리온 로고는 1951년 시작됐다.

아메리칸 엑스프레스가 2017년 말 미국에서 센추리온 라인에 메탈 플레이트를 적용했을 때 사전 신청건수가 29만 건에 달했으며, 유튜브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언박싱(unboxing·개봉기) 후기 등이 올라오는 등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에 삼성카드는 올해 1월 국내에서 발급 중인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골드’에 메탈 플레이트를 적용해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메탈 플레이트 카드를 1000매 한정 발급하는 프로모션에 고객이 몰려 불과 3일 만에 행사를 마감했다.

삼성카드는 1월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들의 메탈 플레이트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고 올해 7월 13일 상품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고객이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골드’를 발급받을 때 플레이트 재질을 메탈과 플라스틱 중 선택할 수 있고, 메탈을 선택하면 5만5000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메탈 플레이트 출시 후 성과는 확연히 드러난다. 플라스틱만 발급 가능했던 6월과 비교해 7월 13일 이후 일평균 발급매수는 무려 748% 증가했다. 특히 발급된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골드’ 중 메탈 플레이트 비중은 94.3%였다.

이와 같은 인기는 젊은 세대의 소비 키워드인 ‘플렉스(flex)’, 그리고 ‘오리지널리티’와 ‘프리미엄’의 상징인 ‘센추리온’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선호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디자인에 담긴 상징과 카드 플레이트 소재 등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서도 타깃 고객층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품의 경쟁력과 더불어 디자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