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35개 극장이 이번 주말부터 을 닫을 예정인 가운데 지난달 26일 서울시내의 한 영화관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김범준기자bjk07@hankyung.com
코로나19 여파로 35개 극장이 이번 주말부터 을 닫을 예정인 가운데 지난달 26일 서울시내의 한 영화관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김범준기자bjk07@hankyung.com
CGV 왕십리점에서 한 아르바이트생이 공지 방송 마이크가 켜진 채로 관객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제가 생긴 것은 지난 22일 CGV 왕십리점에서 'BanG Dream(뱅드림)! 8th☆LIVE' Natsu no Yagai 3DAYS 라이브 뷰잉'을 상영하면서다. 뱅드림은 밴드를 결성한 5명의 여고생들이 함께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현지 날씨 문제로 라이브 공연이 지연되면서 CGV 왕십리점에선 이날 오후 5시경 이와 관련해 상영이 늦어지게 됐다는 내용의 장내 공지 방송을 했다.

뒤이어 남성 아르바이트생은 공지 방송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근데 오타쿠들 징그럽다. 오타쿠들 엄청 징그럽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뒤에 있었는데 그 막 수영복 입고 뭐 그런 거 보고 있고 막 와 소리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혼잣말 성격이었지만 마이크가 꺼지지 않아 관객들을 '오타쿠'라고 언급한 내용이 CGV 왕십리점에 그대로 울려퍼졌다.

오타쿠란 애니메이션 등 특정 분야에 마니아 이상으로 심취한 사람을 이르는 말로 통용된다. 상황에 따라 비하적 표현이 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CGV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생이)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혼잣말이 실수로 나간 상황이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 분들께 죄송하다"면서 "퇴장 인사시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 세심하게 조치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