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일반에 공개…전주시 "생태동물원으로 조성 후 자연 포육"

전주시는 지난 4월 전주동물원 '늑대의 숲'에서 태어난 늑대 5남매를 24일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전주동물원 늑대 5남매 이름은 '건지·황방·가련·남고·천마'(종합)
다섯 마리의 늑대는 1978년 전주동물원 개원 이래 처음으로 이곳에서 태어난 늑대들이다.

현재 전주동물원에는 어미 등 총 8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다.

태어난 지 4개월 된 이들 늑대는 암컷 3마리와 수컷 2마리로, 몸무게는 10㎏에 육박하고 몸길이가 50㎝에 이를 정도로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늑대 남매는 어미인 '달이'의 자연 포육으로 한 마리의 폐사도 없이 성장했으며, 최근 종합 백신 접종을 마치고 방사장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의 이름은 건지·황방·가련(이상 암컷), 남고·천마(수컷)다.

이름은 모두 전주를 둘러싼 산의 명칭에서 따왔다.

전주동물원 늑대 5남매 이름은 '건지·황방·가련·남고·천마'(종합)
1978년 문을 연 전주시 소유 전주동물원은 경기도 이남에서는 규모(12만6천㎡)가 가장 크다.

현재 코끼리 등 포유류 20여마리를 포함해 총 600여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다.

이 동물원은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으며 한 해 방문객이 80만명을 넘어섰지만 낡은 시설과 동물복지·동물행동학을 고려하지 않은 동물사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시는 이에 수년 전부터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생태동물원' 조성사업을 펼쳤다.

'동물 전시장' 수준이던 동물원을 동물들의 자연스러운 삶을 그대로 보여주며 교감할 수 있는 치유의 공간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특히 동물마다 다른 야생성을 고려하지 않은 천편일률적인 콘크리트 바닥에 대한 지적이 일자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흙과 나무를 최대한 이용해 동물들이 야생성을 되찾고 원래의 습성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우선, 캐나다기러기 등 11종 41마리가 사는 물새장에 조류별 개체에 맞는 나무 등을 심어 보금자리를 자연 서식지와 유사하게 조성해 활발한 번식 활동을 유도했다.

전주동물원 늑대 5남매 이름은 '건지·황방·가련·남고·천마'(종합)
또 좁은 공간에 갇혀 생활할 경우 스트레스로 행동 장애 등이 발생할 우려가 높은 맹수의 특성을 고려해 사자·호랑이사의 공간을 2배로 늘렸다.

야생의 자연 서식지와 유사하면서 생태적인 새로운 보금자리로 탄생한 늑대사는 지붕을 없애고 커다란 고목 아래에 바위와 작은 나무, 잔디 등의 자연소재를 배치해 자연형으로 꾸몄다.

방사장 면적도 기존보다 50배 정도 넓게 확장했다.

기존 261㎡였던 곰사도 9배 넓어진 2천326㎡의 규모로 확대했으며, 국내 동물원 중에서는 드물게 총 11개의 방으로 구성된 내실과 3개의 방사장에 동물을 교차 방사할 수 있는 순환 방사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전주동물원 늑대 5남매 이름은 '건지·황방·가련·남고·천마'(종합)
표범, 스라소니, 재규어가 생활하던 기존 실내 방사장도 허물고 기존보다 7배 확장한 외부 방사장 형태의 '맹수의 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전주동물원 관계자는 "전주동물원 최초의 늑대 탄생은 사람 손을 최소한으로 배제한 자연 포육으로 완성돼 의미가 있다"면서 "전주동물원은 단순한 동물사의 환경적 변화만이 아닌 동물복지와 생명의 가치 존중에 중점을 두고 개체 보존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