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확산 조짐에 방역 강화…서울 집회 참여자 자진 신고 유도
냉방복·보양식 제공에 빙수 기프티콘…더위 잡기도 총력
무더위에 코로나19까지…휴가 끝난 울산 기업들 '이중고'
울산 주요 기업체들이 여름휴가를 마치고 산업 현장에 복귀하자마자 시작된 폭염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기업체마다 최근 수도권 방문자를 자진 신고를 유도해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하고, 현장에 보양식과 냉방 복을 제공하는 등 무더위 잡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 코로나19 확산세…수도권 방문자 자진 신고 당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직원들은 여름 휴가를 마치고 10일부터 일터로 복귀했으나 지난 12일 지역 내 감염자(울산 61번)가 한 달 가까이 만에 발생하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61번 확진자와 하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61번 확진자의 처 사촌 동생인 중학생 모두 울산공장이 있는 북구 거주자로 확인돼 방역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휴가가 끝나자마자 기존 모든 공장 출입문에서 진행하던 발열 체크를 각 사무실과 공장 출입 시 한 번 더 시행하는 방식으로 확대했다.

또 최근 수도권 중심 확신세를 고려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직원은 자진 보고해달라는 문자를 모든 직원에게 보냈다.

2주가 넘는 긴 휴가를 마치고 18일 현장으로 복귀한 현대중공업도 최근 서울·경기권 종교시설과 식당 방문자 등은 신고하라고 알렸다.

또 서울·경기와 울산 간 불필요한 출장 자제, 회식 금지 등의 조처를 내렸다.

SK울산콤플렉스와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업계도 바싹 고삐를 죄었다.

SK울산콤플렉스는 회사 출입, 근무 시작, 점심시간 등 매일 3단계로 체온 측정을 진행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최근 수도권 방문자는 반드시 신고하고, 서울지역 교회 등에 본인 또는 동거 가족이 방문한 경우에도 보고 후 재택 근무하도록 조치 중이다.

울산은 18일 낮 기준 68번 확진자까지 나온 상황이다.

무더위에 코로나19까지…휴가 끝난 울산 기업들 '이중고'
◇ 일주일 넘게 폭염특보…찜통더위 식혀라
울산은 이달 11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14일 폭염경보로 대치된 이후 19일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기업체 여름휴가가 끝나자 오히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모양새다.

현장은 코로나19에 찜통더위까지 겹쳐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3만명이 훌쩍 넘는 근로자들을 위해 매일 빙과류 4만개를 지급하고 있다.

공장 내 각 식당에선 얼음을 제공한다.

현대중공업은 점심시간 보양식을 수시로 제공하고 냉수기 700대와 제빙기 160대를 조업 현장 등에서 가동 중이다.

주요 거점에 냉방장치를 설치하고 근로자에게 식염 포도당, 에어 재킷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고온 환경에서 작업 시 1시간 주기로 10∼15분 이상 규칙적으로 휴식하고 근무시간을 조정·단축해 한낮 옥외 작업을 삼가도록 했다.

신규 입사자에겐 열 적응을 위해 휴식 기간을 늘려 배정한다.

SK울산콤플렉스도 방열 냉방 복, 아이스 조끼 등을 제공하고 밀폐공간 작업을 할 때는 시간당 30분씩 휴식하도록 했다.

섭씨 1천250도 용광로 앞에서 구리 주조 작업을 하는 LS니꼬동제련 온산제련소는 직원 700여 명에게 주 2회 보양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장에는 이동식 에어컨 47대, 전 공장에는 에어컨 670대가 가동 중이다.

사내 식당에는 빙과류를 늘 비치하고, 이온 음료 분말도 제공한다.

모든 직원에게 빙수 기프티콘도 보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해마다 겪는 무더위지만, 올해는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현장 직원들 건강 관리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