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3년작 동명 영화를 비롯해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시크릿 가든' 역시 같은 원작을 스크린에 옮겨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주고 어린이들에겐 알지 못했던 고전의 세계를 소개한다.
2차대전 직후인 1947년, 인도에서 자란 영국 귀족 소녀 메리(딕시 에저릭스 분)는 한 번에 부모를 모두 잃고 고아가 된다.
이모부 아치볼드(콜린 퍼스)의 손에 맡겨져 그의 저택으로 오게 되는 메리. 메리를 데려온 가정부 메들록 부인(줄리 월터스)은 저택을 돌아다니지 말고 방에만 있을 것을 명령한다.
그러나 거의 돌봐주는 사람 없이 방치된 메리는 저택 밖의 영지를 쏘다니기 시작한다.
숲속에서 떠돌이 개를 만난 뒤 개가 안내해주는 대로 따라갔다가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문을 발견하게 되고, 그 문 너머에 신비롭고 아름다운 정원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집 밖을 나가기 무서워하며 자신이 언젠가는 아버지 아치볼드처럼 등이 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콜린이 정원을 보면 치유될 것이라고 믿은 메리는 친구 디콘(아미르 윌슨)과 함께 콜린을 정원으로 데려가려 한다.
원작뿐 아니라 1993년작 영화도 무척 익숙한 작품이기 때문에 '시크릿 가든'은 판타지 요소와 아름다운 화면으로 이전 작품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정원 자체에 마법의 능력과 치유의 힘이 있다는 점과 메리나 콜린의 심리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을 다채롭고 쨍한 색깔들로 표현했다.
비밀의 화원을 통해 아내를 잃은 슬픔에 빠져있던 아치볼드도 마음을 열고 콜린도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게 된다는 점에서 정원은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상징하기도 한다.
버려졌던 정원의 문이 열리면 등장인물들의 마음도 열린다.

메리와 콜린의 엄마인 쌍둥이 자매의 사랑과 우정을 묘사하는 데 상당한 부분을 할애했고 1911년 작품을 1947년으로 옮겨오면서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모습과 황량한 풍경을 그려냈다.
그러나 판타지 요소와 아름다운 화면에 치중한 나머지 각색된 이야기가 상영 시간 내내 매끄럽게 이어지지는 않는 편이다.
아내를 잃은 후 아들과도 멀어지고 괴팍해진 이모부 아치볼드를 콜린 퍼스가 맡았고 엄격한 메들록 부인은 '빌리 엘리어트'(2000)와 '해리포터' 시리즈로 잘 알려진 영국의 대배우 줄리 월터스가 연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