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사실상 제2공항 건설 전제·도의회는 찬·반부터 묻기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도민 의견 수렴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별도 추진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같은듯 다른 제주2공항 도민의견 수렴…도-의회 따로따로 추진
제주도는 도의회의 제2공항 갈등해소 도민 의견 수렴 방안 추진과 별도로 11일부터 이달 말까지 주민 의견을 받는다고 이날 밝혔다.

도는 제2공항 개발과 연계해 갈등 해소에 중점을 둬 주민 피해 최소화 방안과 환경 수용력 대응 방안, 상생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도청 홈페이지(온라인)와 우편·도청 방문 접수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갈등 해소에 중점을 두고 도민이 우려하는 상황이나 상생 방안 등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을 받겠지만 뚜렷한 대안 없이 단순히 제2공항 찬반을 묻는 공론조사 등의 의견수렴 차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희룡 도지사도 지난달 28일 도의회 임시회에서 "찬·반이나 (공항 후보지) 선호도를 물으려면 분명한 대안을 갖고 물어야 한다"며 제2공항 찬·반을 묻는 도민 의견 수렴에 대해 동의할 수 없음을 밝혔다.

결국 이번 도의 의견수렴은 사실상 제2공항 건설 추진을 전제로 두고 적절한 갈등 해소 방안 등 의견을 묻는 절차다.

이와 별도로 도의회는 지난 6일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 방안 추진 계획을 채택해 제2공항 찬·반 등을 묻는 의견 수렴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도의회는 도가 찬·반에 대한 도민 의견 수렴을 반대하자 별도의 의견수렴 절차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의회는 우선 1단계로 여론조사를 통해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가장 적합한 방안을 찾기로 했다.

현재 검토되는 방안은 공론조사, 심층 여론조사, 주민투표 등이다.

도의회는 1단계 여론조사를 통해 선호 방안이 도출되면 이를 도민 의견 수렴 방안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도민 의견 수렴은 지난달 24일 제2공항 쟁점 해소 토론회에서 국토부 김태병 공항항행정책관이 "제주도가 (찬·반 여부에 대해) 도민 의견을 수렴해 국토부에 건의하면 (제2공항 추진 여부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히면서 거론됐다.

다만 김 정책관은 항공 관련 법상 주민투표 방안이 적합하지 않고 조사 주최가 제주를 대표하는 제주도여야만 한다고 못 박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