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메콩강, 미중의 지정학적 전장으로 변했다는 신호"
'동남아의 젖줄'로 불리는 메콩강 상류 지역에 건설된 중국의 댐들이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새로운 전장(戰場·싸움터)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미국과 중국의 다음 전장: 메콩강의 중국 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메콩강 수자원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소개했다.
앞서 미국의 물 분야 연구 및 컨설팅 전문 업체인 '아이즈 온 어스'(Eyes on Earth)는 지난 4월 펴낸 보고서를 통해 메콩강 상류 지역의 11개 중국 댐들이 470억㎥의 물을 저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수력발전과 관개용수를 위해 메콩강 상류에 댐을 건설함으로써 중·하류 지역이 가뭄을 물러왔다는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5개 메콩강 유역 국가들의 주장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 연구는 유엔의 후원을 받는 '지속가능인프라파트너십'(SIP)와 '메콩강하류지역협력이니셔티브'(LMI) 의뢰로 작성됐다.
LMI는 2009년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5개 메콩강 유역 국가들과 공동으로 설립한 기구다.
이에 맞서 중국 측은 지난 7월 말 정반대의 주장이 담긴 보고서를 펴냈다.
칭화(靑華)대와 중국 수자원연구소가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는 중국의 댐들이 우기에는 메콩강의 홍수를 완화하고 건기에는 저장된 물을 방류함으로써 가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의 댐들이 위치한 상류 지역이 하류 지역보다 가뭄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메콩강 전체 유역에서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7% 정도이지만, 중국 댐들이 위치한 메콩강 상류의 가뭄 발생 가능성이 12%로 높다는 주장이다.
중국의 티베트에서 발원하는 메콩강은 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 등을 거쳐 남중국해로 유입되는 길이 4천20㎞의 강이다.
중국에서는 란창(瀾滄)강으로 불린다.
이 유역에는 동남아인 6천여만명이 거주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