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흑인 민권운동가이면서 작가였던 제임스 볼드윈(1924∼1987)의 소설과 에세이가 동시에 국내에 소개된다.

볼드윈은 1924년 뉴욕 할렘에서 태어났고 고교 졸업 후 그리니치 빌리지로 거처를 옮겨 문학 잡지를 발간하고 예술인들과 교류하며 습작을 했다.

그는 주로 흑인의 생활과 인종 차별 문제를 소재로 소설과 희곡, 에세이를 썼고 시도 남겼다.

1960년대에는 맬컴 엑스, 마틴 루서 킹과 함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흑인 민권 운동의 대부 중 하나로 활약한 인물이다.

도서출판 열린책들은 볼드윈의 장편소설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과 에세이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를 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흑인 민권운동가 볼드윈의 소설과 에세이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은 인종 차별이 여전하던 197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차별적이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한 연인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흑인 사회의 암울했던 현실을 담았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강간 사건 용의자로 붙잡혀 감옥에 간 남자와 그의 아기를 가진 채 무죄를 입증하고자 애쓰는 여자의 비극과 투쟁기를 그린다.

소설은 배리 젱킨스 감독에 의해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If Beale Street Could Talk)'란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고정아 옮김.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는 1963년 단행본으로 출간돼 인권 운동의 기념비적 작품이자 정신적 유산으로 남았다.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글과 미국인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인종 차별의 유산이 이어지지 않기를 원하는 바람을 밝히고 흑백 분리를 위한 투쟁 대신 통합을 위해 책임 있는 행동을 할 것을 촉구한다.

박다솜 옮김.
흑인 민권운동가 볼드윈의 소설과 에세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