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연구팀 등은 멕시코 사카테카스주 산악 동굴에서 발견한 돌 도구의 연대 분석을 토대로 22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고고학자 시프리안 아르델레안 사카테카스자치대 교수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해발 2천740m 높이에 있는 치키우이테 동굴에서 1천900여 개의 석회석 도구를 발견했다.
방사성 탄소연대측정 결과 도구는 1만2천 년 전에서 최대 3만2천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됐다.
3만 년 전에도 인간이 북미 대륙에 거주하며 도구를 만들어 사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멕시코 동굴 내에서 인간의 뼈나 DNA 등이 직접 발견되진 않았다.
연구팀은 과거 사람들이 혹한기 피난처 등의 용도로 간헐적으로만 이 동굴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네이처에 실린 또 다른 논문에선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 등이 북미 42곳에서 발견한 증거들을 종합해 1만9천∼2만6천 년 전 마지막 최대 빙하기에도 미주에 인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프리카에서 출현해 전 세계로 이동한 인류가 언제 아메리카 대륙까지 도달했는지는 오랜 논쟁의 대상이었다.
지난 2017년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돌 잔해와 동물 뼈 등을 근거로 이미 13만 년 전에도 미주에서 인간의 활동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논문이 네이처에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증거들에 대한 반박이 이어지면서 정설로 받아들여지진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