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유물 더 있을 것…융·건릉 주변 전체 발굴해야"

경기 화성 태안3지구 택지개발지구에서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집터가 발견됐다.

태안3지구 사업 시행처인 LH는 한옥마을 조성 구역에서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집터 10여기를 발굴했다고 21일 밝혔다.

LH 관계자는 "태안3지구에선 11개 구역으로 나눠 2002년부터 꾸준히 문화재 발굴 작업을 해왔다"며 "남측 구역은 조사가 모두 끝났으나 북측 2개 구역에서 고려 시대 집터가 추가 발굴돼 9월까지로 예정된 조사를 10월까지 연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사가 완료되면 추가 조사를 할지 다시 정하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지구계획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남규 한신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융·건릉 주변은 고려 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수원부의 행정관청인 고읍성이 있던 지방 도시였다"며 "고려시대 집터가 발견된 곳 주변에 더 많은 유물이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융·건릉 주변은 '부분 발굴'이 아닌 '전체 발굴'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태안3지구 택지개발사업은 LH가 8천978억원을 들여 화성시 안녕동 일원 118만8천여㎥에 3천763세대의 공동주택과 한옥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태안3지구 공사는 1998년 지구 지정 후 2006년 시작됐으나 인근에 화성 융·건릉(사적 제206호)과 용주사 등 문화재를 보호해야 한다는 문화계와 불교계 등의 반발에 2007년부터 중단됐다가 2017년 경기도가 개발 및 실시계획 변경을 승인하면서 재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