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8·29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다고 17일 선언했다.

재선인 이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원을 대변하는 혁신과 개혁의 전사가 돼 민주당 지도부가 편한 길을 택하지 않도록, 좋은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20∼40대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단순 할당이나 목소리 반영 차원을 넘어서 정치의 주류를 바꾸는 일"이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같은 인물이 민주당에서 배출되도록 기반을 닦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미투 의혹과 관련해 여성 의원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여성 의원들만의 일이겠느냐. 성별 구분해서 나눠서 할 말이 아니라 이 시대를 짊어지는 모든 정치인에게 따져 물을 일이고 우리 사회 문화에 스스로 물어봐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이 의원이 처음으로, 다른 도전자들의 출마 선언도 잇따를 전망이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10여명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웅래·이원욱·진선미·소병훈·신동근·김종민·한병도·양향자 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