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회전 무인 소독기·핵산 검사 지원 로봇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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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현장에서 분투 중인 중국의 한 의료진이 얼마 전 관영 중국중앙TV 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제 관련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처럼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30℃가 넘는 무더위에 밀폐된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19 방제를 위한 소독과 검사를 하다 보니 탈진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대부분 외부에서 이런 방제 작업이 이뤄지다 보니 의료진도 지치고 또한 밀접 접촉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적지 않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당했던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방제 현장에 인공지능(AI)을 갖춘 무인 로봇들을 현장을 투입해 의료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탱크처럼 무한궤도를 장착해 '미니 탱크'로 불리는 이 로봇은 시속 5㎞ 이상으로 이동하면서 매시간 1만㎡를 소독할 수 있다.
특히, 이 로봇의 소독 분무기는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울퉁불퉁한 지형도 문제없이 갈 수 있다.
또한, 원격 감지를 통해 이동 시 장애물 등도 피한다.
펑타이구에서는 코로나19 발병 이래 최소 3명의 의료진이 뙤약볕이 내리쬐는 야외에서 방제 작업을 하다가 열사병에 걸렸다.

펑타이 지역에서 코로나19 소독 작업을 해온 한 봉사단체는 "이 로봇은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에 투입되는 사람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효율 면으로 따지면 5명이 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최근 베이징 시장산 지역의 한 코로나19 검역 호텔에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투입됐던 무인 로봇이 등장했다.
이들 무인 로봇은 코로나19로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우한을 비롯해 다른 여러 지역에서 주로 의약품과 검사 결과, 병원 안내서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 로봇은 신원 확인과 음성 안내 기능에다 식사와 약, 의료 자료를 격리 구역에 전달할 수 있어 사람 간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소형 냉장고 크기만 한 이 로봇은 디지털 화면에 미소를 띤 얼굴로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평도 듣고 있다.

쓰촨(四川)성의 한 인민병원에 배치된 무인 로봇은 코로나19 관련 의료 물품을 배송할 뿐만 아니라 5분 내 병실 소독까지 마쳐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환자들의 쓰레기를 모아 처리해주거나 실시간 체온 측정, 핵산 검사 지원을 위한 로봇도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