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직후 신생아의 건강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빠르고 간단한 방법으로 '아프가 점수'(Apgar score)라는 검사법이 사용된다.

아프가 점수는 1952년 미국의 산과 마취 전문의 버지니아 아프가(Virginia Apgar)가 처음 만든 것으로 출생 1분, 5분, 10분 후 신생아의 ▲피부색 ▲맥박 ▲호흡 ▲근 긴장도(근육의 힘) ▲자극에 대한 반응 등 5가지 항목을 검사해 항목 당 0~2점으로 채점, 합산한 점수다.

10점이 만점으로 7~9점을 정상 범위로 간주한다.

아프가 점수는 조산아의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산부인과 전문의 스벤 스타팅기우스 교수 연구팀이 1992~2016년 사이에 태어난 조산아(임신 22~36주) 11만3천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 조산아를 조산 시점에 따라 임신 22~24주, 25~27주, 28~31주, 32~34주, 35~36주로 나누고 각 그룹의 출생 5분과 10분 후 아프가 점수가 사망 위험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이 중 1천986명(1.8%)이 출생한 날로부터 첫 4주간인 신생아기(neonatal period)에 사망했다.

전체적으로는 예상한 대로 임신 기간이 짧을수록 조산아의 사망 위험은 높았다.

임신 36주 조산아는 사망률이 0.2%였지만 임신 22주 조산아는 무려 76.5%였다.

그러나 아프가 점수가 낮으면 조산 시점과 관계없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임신 기간이 짧은 조산아도 아프가 점수가 낮으면 절대적인 사망 위험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출생 5시간 후 아프가 점수가 출생 10시간 후에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사망위험은 낮아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조산아의 아프가 점수를 평가, 기록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프가 점수가 낮으면 조산 시기와 관계없이 전면적인 임상적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전체적인 결과는 산모의 연령, 흡연, 체중, 혈압, 신생아의 출산 형태, 출생연도 등 여러 교란변수(confounding factor)를 고려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