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모차르트 역할로 출연 중인 뮤지컬 배우 박강현(30)은 요즘 고민이 많다고 한다.
공연이 끝나고 운전대를 잡으면 공연 장면이 떠오르고, 잠자리에 들어가도 서너 시간 동안 잠을 이룰 수 없다고 한다.
평소 "일할 때는 일하고, 쉴 때는 쉬자'는 원칙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원칙이 무너졌다.
왜 그럴까?
박강현은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 자리에서다.

"10년 전 대학생 때 이 작품을 보고 대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런 큰 무대에 서는 건 상상도 못 하던 시기였죠. 언젠가 저 무대에 내가 서 있었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
꿈의 무대로 향한 여정은 2015년부터 시작했다.
그는 데뷔작 '라이어 타임'을 시작으로 작은 무대를 중심으로 연기 공력을 키워갔다.
2017년 '팬텀싱어 시즌 2'에서 '미라클라스' 멤버로 준우승하면서부터는 그 꿈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는 2018년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남우신인상을 받았고, 올해에는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전에는 휴지기 없는 삶을 살 정도로 그는 뮤지컬계의 스타로 주목받았다.
"생각보다 많은 작품을 했더라고요.
시간이 빨리 흘렀어요.
배운 것도 많았지만 놓친 것도 많아요.
이제는 주변도 챙기면서 공연도 해보려고 합니다.
"

"노래도 고만고만, 얼굴도 고만고만하고, 연기도 고만고만해요.
춤은 잘 못 추고요.
키도 평범하고, 외모도 평범하죠."
다만 무모할 정도로 포기를 안 하는 '끈기'는 있다고 했다.
모차르트와 공통점을 묻는 질문에는 "이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말했다.
"저도 모차르트처럼 늘 별에 다가가고 싶어했어요.
이상을 늘 추구했던 것 같아요.
실제 별도 좋아하고요.
"
뮤지컬 배우로서 그는 이미 목표를 이뤘다고 했다.
"전공(연기예술학)을 살려서 밥벌이하고 싶다는 거창하지 않은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배우에 대한 꿈을 심어준 장르, 영화다.
"원래 영화를 하기 위해서 연기를 시작했어요.
카메라만 돌아가면 경직되고 떨렸는데, 이제는 카메라 앞에서도 자유롭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