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민원 제기·법적대응 나서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레버리지를 일으킨 ‘KS 아시아 앱솔루트 펀드’는 주요 자산 유동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이 원금을 회복할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은 일반 펀드 환매까지 볼모로 잡아 환매를 지연하고 있다는 게 판매사들의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AUM트리거(운용차입금 중도상환) 조항에 걸려 젠투가 펀드 환매를 중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지펀드가 PBS증권사로부터 레버리지를 일으킬 때 일정 수준의 자금을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 이 조건을 유지하지 않으면 AUM트리거 조항에 따라 PBS증권사가 빌려준 돈을 회수할 수도 있다. ‘KS 코리아 크레딧 펀드'에서 환매가 실행되면 젠투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 전체의 AUM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빌린 자금을 회수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환매를 연기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판매사들은 ‘KS 코리아 크레딧 펀드’의 경우 이미 현금화가 돼 있는 만큼 자금 회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판매사 관계자는 “레버리지펀드로 인해 볼모로 잡혀 있는 펀드 자금 회수를 위해 홍콩 금융당국에 민원과 소송을 제기하는 등 최대한 환매를 조기에 성사시켜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사 간 공동 대응으로 압박 수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