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것처럼 눈앞이 캄캄했다.
"
대구에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항공의무전대장 김미정 중령(42)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던 2∼3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아들 둘을 둔 엄마이기도 한 김 중령은 소속 부대의 항공의무지원 임무를 총괄하는 지휘관으로, 이른바 '코로나19 확산 방지 임무'를 수행 중이다.
수원에 있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 항공의무대대장인 김 중령의 남편 서종철 중령(43)도 마찬가지다.
공군은 부부의 날(5월 21일)을 하루 앞둔 20일 각 소속 부대의 의무분야 총책임자로 활약 중인 이들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확산 직후부터 각자의 부대에서 검체채취반과 역학조사반을 이끌고, 유증상자의 이동 동선 파악, 격리상황 수시 체크 등의 임무를 수행 중이다.
17년의 결혼생활 중 대부분을 주말 부부로 지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에 따른 휴가금지로 인해 3개월간 사실상 '생이별'을 해야 했다.
이들 부부를 비롯한 의무인력들의 헌신으로 양 부대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공군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 중령은 "항공의무전대원 모두가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맡은 바 임무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며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 중령도 "우선 코로나19부터 확실히 극복해야 할 것 같다"고 '임무 완수'를 거듭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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