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난민 최소 1천명이 이주할 곳을 찾아 배를 타고 동남아시아 바다를 떠돌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어 "이들이 바다의 '보이지 않는 무덤'에 묻히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인권단체들은 로힝야족 난민을 태운 선박 적어도 두 척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 앞바다에 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난민을 태운 선박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일부는 브로커를 통해 배를 타고 말레이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 밀입국하려고 시도 중이다.
지난 2월 초에는 말레이시아에 밀입국하려는 로힝야족을 태운 선박이 방글라데시에서 출발했다가 침몰, 15명 이상 숨졌다.
몇 주씩 배를 타고 바다를 떠돌다 굶주림과 질병으로 세상을 떠난 난민도 상당수다.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는 그동안 수 만명의 로힝야족(무슬림) 난민을 받아들이는 등 관용을 베풀어 '로힝야족의 안식처'로 꼽혔으나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난민 유입에 따른 감염 확산을 우려해 해안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4월 16일 로힝야족 난민 200명을 태운 선박이 영해로 들어오자 식량을 나눠준 뒤 영해 밖으로 내보냈다.
이 배는 결국 방글라데시로 돌아갔다.
인권단체들은 이 결정을 비난했으나 말레이시아 정부는 자국민 안전이 우선이라 판단했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현지 보건당국은 12일 난민캠프에서 로힝야족 1명과 지역민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처음으로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어 15일에는 로힝야족 42세 여성과 30세 남성 등 2명이 또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힘에 따라 난민캠프에 비상이 걸렸다.

난민 구호단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불'처럼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비영리기구인 국제구호위원회(IRC)는 캠프 내에선 1㎢당 4만~7만명이 몰려 산다며 "(올 2월 초 일본 요코하마에 입항한 뒤 집단감염이 확인된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인구 밀도보다 최소한 1.6배 높다"고 강조했다.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가 샤밈 자한은 AFP통신 인터뷰에서 "집중 의료시설이 없기 때문에 난민캠프에서 수천 명이 숨질 수 있다는 절망적인 전망이 나온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