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상대국 통관정보 제공…범정부 지원책과 연계
포스트 코로나 대비…"해외직구 급증 예상, 불법·유해 용품 반입 차단"
[인터뷰] 김윤식 인천세관장 "수출 증대 위해 기업 지원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만큼 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관세행정으로 돌아가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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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56) 인천본부세관장은 1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입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수출 증대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3월 부임한 김 세관장은 국립 세무대학, 고려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고 관세청 통관기획과장, 관세청 정보협력국장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김 세관장과의 일문일답.

-- 인천본부세관장 부임 2개월을 맞은 소감은.
▲ 지난 3월 16일 부임과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통관 관리와 수출입업체 지원에 정신없이 2개월을 보냈다.

관세청 전체 직원의 36%인 2천명이 인천본부세관에 근무하고 있다.

한국 관세국경의 제1관문을 맡고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만큼 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관세행정으로 돌아가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 인천공항과 인천항 세관을 2016년 통합한 이후 어려움은 없나.

▲ 통합 초기부터 해상·항공 물류의 수출입통관 절차와 감시대상이 서로 다르고 인천항과 공항 사이에 거리가 멀어 업무처리 지연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항만통관감시국(인천항)과 공항통관감시국(인천공항)을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각 기능에 특화한 업무체계를 구축했고 국별 단위업무를 하도록 업무수행 체계를 개선했다.

2천명의 인천세관 직원들이 5개 청사에 나뉘어 근무하는 상황에서 항만과 공항 직원 간 인사교류를 통해 이질감을 극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인천세관에서 운영 중인 23개의 동호회 활동을 통해 직원 간 소통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 한중카페리를 이용한 복합운송 준비 상황은.
▲ 화물을 적재한 트럭을 한중카페리에 직접 실어 목적지까지 수송하는 형태인 트럭복합일관수송제도(RFS, Road Feeder Service)에 대해 관계 부처 간 논의가 진행 중이다.

최근 국가 간 전자상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인천시와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시 사이에도 해상·항공 연계 화물운송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천-웨이하이 복합운송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총괄하고 해수부, 관세청, 인천시 등이 참여해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지방경제협력 시범도시인 인천-웨이하이 사이에 복합운송이 활성화하도록 세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 코로나19로 위생용품 통관 수요가 급증했는데.
▲ 최근 마스크,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세정제 등에 대한 국내 수요가 많이 늘어 신속한 수입 통관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서긴 했지만 최근 이태원발 감염자가 확산하고 있어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정부 차원에서 별도 통관 관리가 필요 없다고 판단할 때까지 관련 대책을 유지하겠다.

-- 수출 증대 관련 대책은.
▲ 수출기업에 상대국 통관 정보를 제공하고 범정부 지원책과 연계해 수출이 늘어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관세행정 방향은.
▲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세관도 많은 분야에서 대면 업무처리를 지양하고 비접촉을 활성화하는 체계가 더 빠르게 구축될 것으로 본다.

국내 개인이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구'(직접 구매)하는 개인무역거래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의 최일선인 관세국경에서 국민 안전 확보에 중점을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건강과 안전을 침해하는 불법 먹거리와 유해 생활용품 반입을 막겠다.

최근 증가하는 마약류 밀반입 차단을 위해 여행자와 해외 직구에 대한 정보분석도 강화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