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수행 평가 긍정적 32%·부정적 43.4%…SNS서도 비판 댓글 늘어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확산하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둘러싼 직권남용 논란이 계속되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MDA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2%·부정적 43.4%·보통 22.9%로 나왔다.

지난 1월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적 평가는 34.5%에서 2.5%포인트 낮아졌고, 부정적 평가는 31%에서 12.4%포인트 높아졌다.

보통이라는 답변은 32.1%에서 9.2%포인트 낮아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9.2%·부정적 55.4%·무응답 5.4%였다.

1월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적 평가는 47.8%에서 8.6%포인트 내려갔고, 부정적 평가는 8.4%포인트 올라갔다.

전국교통연맹(CNT)의 의뢰로 진행된 이 조사는 지난 7∼10일 전국 494개 도시 2천2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오차범위는 ±2.2%포인트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판하는 댓글이 부쩍 늘었다.

브라질의 조사업체인 AP 에자타스가 트위터에 오른 보우소나루 대통령 관련 댓글을 분석한 결과 50일째 지지보다 비판 내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판 내용은 코로나19 대응과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 사임에 집중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놓고 지방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으며, 의회·대법원과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국의 주 정부와 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사회적 격리를 강화하고 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 회생을 앞세워 반대하고 있다.

대법원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사회적 격리 조치를 포함한 포괄적 권한이 주지사와 시장에게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직권남용 논란에도 휩싸였다.

앞서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방경찰에 정보·수사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하려 했으며, 이를 거부하는 연방경찰청장을 일방적으로 해임했다며 지난달 24일 전격 사임했다.

모루 전 장관 사임으로 부패 척결 노력이 상당 부분 위축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