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번식 시작 시기는 국립공원공단이 2003년 조사한 이래 가장 이르다.
괭이갈매기는 국내 모든 해안에 분포하는 바닷새로 매년 4∼8월 번식기에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섬으로 날아가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른다.
홍도는 충남 태안군 난도, 경북 울릉군 독도와 더불어 괭이갈매기의 국내 대표적인 집단 번식지다.
홍도 괭이갈매기는 첫 조사 때인 2003년 4월 11일 번식을 시작했으나 점점 번식 시기를 앞당기더니 올해 처음으로 3월에 번식을 시작했다.
연구진은 기후 변화가 괭이갈매기의 번식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홍도의 연평균 기온은 1973년 13.9도에서 지난해 15.6도로 상승했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동물이나 식물은 기온을 감지해 산란하고 번식하는 생체 시계를 갖고 있다"며 "기후 변화로 괭이갈매기가 번식을 시작하기에 적합한 기온에 이르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괭이갈매기의 번식 시기가 변화해 먹이가 되는 어류의 이동 시기와 맞지 않게 되면 괭이갈매기 개체군이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