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출신 검사 70명 임관식 참석…"이웃·공동체 파괴 범죄에 적극 대처하라"
역대 최대 인원 경신…회계사·변리사·한의사·약사·공기업 경력자 등 포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1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신임 검사들에게 "검찰의 최우선 가치는 인권 보호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경기 과천 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범죄피해자를 비롯한 사건 관계자의 인권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사항은 없는지 끊임없이 고민해 주기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추 장관은 이른바 'n번방 사건'과 관련, "국민은 변화하는 사회 현상과 신종 범죄에 법이 빠르게 응답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이 요구하는 정의가 우리 사회에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우리 이웃과 공동체를 파괴하는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사로서 맡은 사건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달라"며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다시 생각할 여지는 없는지 스스로 점검해 정의를 실현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이날 로스쿨 출신 제9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70명을 검사로 신규 임용했다.

임관식에는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상황을 고려해 신임 검사의 가족들도 참석했다.

다만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을 출입한 사람들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다수 발생한 점 등을 이유로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참석 가능 인원을 신임 검사 1인당 가족 2인으로 제한하고 법무부 직원 참석도 제한했다"며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및 발열 검사, 참석자 간 거리 유지 등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법무부의 검사 70명 신규 임용은 2012년 4월 로스쿨 출신 검사(제1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42명을 처음 임용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는 법무관 출신 검사 및 변호사 출신 경력 검사 인원을 제외한 수치다.
그간 로스쿨 출신 신규 검사 임용은 적게는 35명(제3회 변호사시험), 많게는 55명(제8회 변호사시험)이었다.

올해는 역대 최대로 기록됐던 지난해보다 15명이 늘었다.

학부 법학 전공자는 22명(31.4%)으로 나타났다.

경제학, 경영학, 정치외교학, 행정학, 국어국문학, 사회복지학, 공공인재학, 철학, 심리학, 기계공학 등 비법학 전공자가 60%를 넘었다.

법무부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인재들을 검사로 신규 임용해 검찰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검찰 조직 문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법무연수원에서 약 9개월간 검사 직무 수행을 위한 교육과 훈련을 마친 뒤 일선 검찰청에 배치된다.

법무부는 우선 이들을 서울동부지검 등 24개 일선 검찰청에 가배치하고, 실무교육이 끝나면 내년 상반기 정기인사에 맞춰 정식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학업 성취도와 전문성 등을 검증하는 서류전형과 실무기록 평가, 공직관·윤리의식·인권의식 등을 검증하는 인성검사, 3단계 역량평가, 조직역량평가 등을 거쳐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또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고자 역량 평가 등의 과정에서는 지원자의 인적사항 일체를 평가위원들에게 비공개하는 방식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신임 검사 중에는 다양한 전문경력을 갖춘 이들이 포함됐다.

공인회계사, 변리사, 한의사·약사, 공기업 근무자(예금보험공사) 등이 선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