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세가 주춤하면서 정부가 단계적인 등교 개학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 양천구 금옥여자고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교실 책상 간격을 벌리고 있다/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세가 주춤하면서 정부가 단계적인 등교 개학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 양천구 금옥여자고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교실 책상 간격을 벌리고 있다/사진=뉴스1
교육부가 초중고교 등교 수업 재개 방안을 발표했지만, 등교 이후 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교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모든 구성원이 함께하는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또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는 일시적으로 원격수업으로 재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교육부는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등교 개학을 시작해 이후 일주일 단위로 중고등학생은 고학년부터, 초등학교(유치원 포함)는 저학년부터 등교를 시작하자는 내용을 담은 유치원, 초중고 및 특수학교 등교수업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이면 전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들의 대면수업이 재개된다. 교육당국은 등교개학에 발맞춰 그간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나 유증상자가 나왔을 때를 가정한 모의훈련을 진행해왔다. 이 훈련 시나리오에 따르면 담임(지정)교사와 보건교사, 부장교사, 행정실장, 교장·교감이 각각의 역할을 하는데 보건교사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담임교사가 기운이 없고 목 통증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호소하는 A학생을 인지하게 되면, 교사는 즉각 학생 상태를 보건교사에 전달한다. 또 아픔을 호소한 A학생을 비롯한 반 학생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한다. 학생들에게 손 소독도 지시하고 교실 창문을 열어 환기한다.

A학생은 지정교사의 지도에 따라 2m 간격의 거리를 두고 '일시적 관찰실'로 이동하게 된다. 일시적 관찰실은 다른 학생의 접근이 드문 곳으로 환기하기 쉽고 넓은 공간이다. 보건교사는 마스크 등 보호구를 착용한 채 이 곳에서 A학생 체온을 5분 간격으로 3차례 측정하고, 기존 코로나19 확진자와 만난 적이 있는 지 등 '역학적 연관성'을 확인한다.

역학적 연관성이 있다면 A학생은 보건당국 협조 하에 선별진료소로 옮겨지고, 없다면 보호자에게 인계된다. 역학적 연관성이 없더라도 의료기관 방문이 권고되며 등교중지 조처가 이뤄진다.

아울러 등교 수업을 듣던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해당 학교는 보건 당국과 협의해 일부 또는 전체 학생의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지를 검토하게 된다.

방역당국 역시 올 하반기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격수업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방역당국 측은 향후 코로나19나 이와 비슷한 신종 감염병이 재유행할 경우 언제든 원격수업으로 재전환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과 당국 차원의 대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