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상 수여는 1979년 시작돼 올해로 42회째다.
올해는 276명이 후보자로 추천됐으며, 이 중 4명이 대상, 22명이 최우수상, 81명이 우수상을 받았다.
효행예절, 봉사협동, 희망성실, 창의과학예술, 글로벌리더십 등 총 5개 부문이 있는 어린이상·소년상·청년상의 수상자로는 신체적 어려움이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과 타인에 대한 깊은 배려심으로 효행과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이들이 선정됐다
어린이상 대상은 '희망성실' 부문으로 추천된 보라매초등학교 6학년 이준서 군이 받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군은 선천적 뇌병변 지체2급이라는 중증 신체장애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활 태도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2016년에 시작한 청소년 전동휠체어 축구로 2019년 9월 전국대회에 나가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 군은 또 취미로 시작한 바둑도 수준급의 실력을 연마했다.
그는 2018년 8월 서울 용산구청장배 어린이 바둑대회에서 3위, 같은 해 10월 서울시바둑협회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남다르고, 밝고 성실하며 적극적으로 생활하고 있어 많은 학생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소년상 대상은 말기암 환자인 아버지를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간호하면서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해 온 신관중 2학년 선예린 양이 받는다.
효행예절 부문으로 추천된 선 양은 2018년 6월 아버지가 간내단관암 말기 판정을 받았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선 양은 혼자 있을 때는 슬픔과 막막함을 이기지 못하고 울기도 했으나, 아버지 앞에서는 밝은 모습을 유지하며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선 양은 직장생활과 함께 병간호와 집안일까지 힘들게 하는 어머니를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도우면서 부모님이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꾸려 가도록 힘껏 도왔다.
선 양의 아버지는 2020년 1월 직장에 복직했다.
서울시는 선 양이 학교에서는 앞장서서 궂은일을 도맡고, 학교 최다 상점을 받는 등 올바른 학습태도와 인성으로 급우들과 선생님들의 인정을 받고 있으며, 부친의 암 판정을 계기로 소아암환자를 돕기 위한 머리카락 기부를 결심하고 코로나 후원금 기부를 실천하는 등 또래 친구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청년상 대상은 숙명여자대학교 박하영 씨가 받는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씨는 가족의 사업실패로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은 채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와 우애로 지냈다.
그는 아버지가 암 말기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후 간병에 최선을 다했고, 2018년 9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아버지의 마음가짐을 되새겨 가족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는 또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줬던 많은 사람들을 잊지 않고 자신도 베풀기 위해 자원봉사와 나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 씨는 가족을 위한 헌신과 바른 학교생활로 다른 학생들의 귀감이 됐으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5차례에 걸쳐 학교생활 모범표창을 받았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청소년지도상 대상은 취약계층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헌신·노력한 서울시립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조효진 씨가 받는다.
조 씨는 2010년부터 서울지역 청소년들이 건강한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일을 도와 왔다.
그는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활동운영, 청소년 정책참여기구 운영, 청소년자원봉사대회 개최, 안전한 청소년활동 운영지원, 청소년지도자 네트워크 구축 등 청소년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아낌없는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붓는 등 청소년활동의 활성화 및 청소년 사업추진에 큰 공헌을 했다.
서울시는 원래 5일 제98회 어린이날 행사에서 서울시민상 시상식을 개최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전체 시상식은 취소했다.
서울시는 수상자 표창장 등을 학교장 등 추천권자에게 전달해 소규모로 상장 전달식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