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5억원 적자…코로나19로 저조한 이용실적 만회가 관건
동계올림픽 경기장 적자운영 벗어날까…문화·교육 명소 변신 중
지난해 35억원의 운영 적자가 발생한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이 스포츠, 문화, 교육의 명소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28일 강원도에 따르면 스피드스케이팅, 강릉하키센터, 슬라이딩센터 등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3곳의 지난해 운영비는 36억8천200만원이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용역 결과인 연간 운영비 102억9천300만원보다 64% 절감되는 수준이고, 도가 예상한 연간 운영비 59억4천만원보다는 38% 절감됐다.

경기장 운영비 최적화를 위해 중복 운영 인력 감축, 계약 전력 체적화, 심야 시간 제빙 온도 조정, 실내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 분리 제빙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낭비 요소를 개선한 효과라는 게 도의 분석이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대관 수익은 1억3천만원에 그쳤고, 이용객 수도 7만2천명으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35억5천여만원의 운영적자가 발생한 셈이다.

도는 국내외 경기대회, 아이스하키 동호인팀, 국가대표 훈련 등 스포츠 목적의 활용에 치우친 나머지 대규모의 대관료 수익과 관람객 유치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자체 진단 결과를 내놨다.

결국 경기장의 이용을 문화, 교육, 이벤트 등으로 다변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5종목의 국가대표팀 훈련을 기존 231일에서 올해는 489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사회인 아이스하키 리그 대회를 개최하고 동호인팀 대관을 확대하는 등 스포츠 목적 외 대관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수호랑 반다비 청소년 캠프, 국제 드론 경기대회, 초대형 영화 촬영을 위한 대관 등 스포츠 분야가 아닌 목적으로의 이용도 크게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보다 25배 이상 확대된 32억7천600만원의 대관 이익을 얻어 경기장 운영 수지를 큰 폭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동계올림픽 경기장 적자운영 벗어날까…문화·교육 명소 변신 중
역시 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경기장 이용 실적을 하반기에 어떻게 만회하느냐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3∼4월 예정된 대표팀 훈련이 모두 취소되고, 지난달 개최 예정이던 평창기념재단의 수호랑 반다비 캠프도 잠정 연기됐기 때문이다.

도는 상반기에 실시하지 못한 대표팀 훈련을 하반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고, 훈련대상도 청소년팀과 꿈나무팀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체육회와 협의 중이다.

무엇보다 국제적인 이동 제한 등의 현실을 고려해 하반기에 예정된 대표팀의 해외 전지훈련 장소를 강릉이나 평창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문화체육부, 대한체육회 등에 건의할 계획이다.

여기에 2021년 동계 유소년 경기대회와 2022년 세계 합창대회 등 초대형 프로젝트 유치가 확정 또는 추진 중인 점도 동계올림픽 경기장의 사후 활용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일섭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기장 사후 활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며 "사후 활용 3년 차인 2021년까지 평창과 강릉 등 개최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올림픽 레거시로 발전 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